안락사는 안락하지 못하다
안락사(euthanasia)를 가리켜 mercy killing이라고까지 부르고 있지만, killing이라는 말이 어딘지 모르게 끔찍하기 때문에 Time이나 Washington Post지 등의 매체에서는 몇몇 다른 표현을 쓰고 있다.
Though it was natural for the medical team to fight hard against death, there was still a temptation for lay men—and even some doctors—to wonder why he should not have been allowed to go in peace. –Time
(사력을 다해 죽음과 싸우는 것은 의료진의 일이지만, 문외한의 입장에서는 왜 빨리 편하게 가게 하지 않는가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의사들 가운데도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But braver than all these has been his attitude towards what it is coming to be known in this country as “death with dignity,” otherwise euthanasia. –Washington Post
(이런 모든 것들보다 더욱 용감한 것은 이 나라에서 「위엄 있게 죽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안락사에 대한 그의 태도였다.)
소생할 가망이 없는 병자를 옆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괴로운 일은 없다. 그를 안락하게 해주고 싶은 생각이 생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직도 살아있는 사람의 목숨을 끊는 것 또한 특히 가족들에게는 견딜 수 없이 괴로운 일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좀처럼 결론이 나오지 않지만, 오히려 인간으로서 구원을 받는 처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에 대한 안락사를 운운할 때에는 put to sleep(잠자게 하다)이라고 흔히 말한다. 약간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go west라는 표현도 있다. 태양이 지는 곳으로 간다는 기분을 나타낸 것이라 하겠다. 제1차 세계대전 중 아일랜드 병사들 사이에서 유행했다고 하는데, 미국에서도 곧잘 쓰이고 있다.
또 하나는 kick the bucket(양동이를 차다)로, 어원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지만, 목을 맬 때 발판의 양동이를 차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도 있다. 끝으로 bite the dust 표현도 익혀두자. 모래를 물다(직역) → (모래를 물기는 어려운 일이므로) 헛물을 켜다[실패하다], 죽다 라는 뜻으로 쓰인다.